제물포역 근처에는 학교가 많다.
코로나 이전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다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중 고등학교들이 대부분인데, 언덕 위로 올라가면 대학교 건물이 남아있다.
청운대학교와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가 있다.
그 중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건물을 살펴본다.
이 건물은 하늘에서 보면 가운데 중 자를 닮았다고 한다.
건물 내부엔 동상도 있고, 광장도 있다는데, 들어갈 순 없었다.
원래는 인천전문대학의 본관이었는데, 인천대가 인수하여 제물포 캠퍼스로 사용했다.
인천대가 송도로 이전한 이후, 이 건물은 딱히 역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가는 사람도 없고, 외관상 나날이 낡아가나 보수는 하지않는다.
다만 청소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이 건물은 악명이 높다.
사학비리의 끝판왕, 선인학원이 지은 악업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건물에는 화장실도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인천대 교수와 학생들은 화장실에 가려면 야외화장실로 시간을 잘 맞추어 달려가야 했다.
선인학원은 대부분의 학교 건물을 무허가로 지었고,
화장실, 엘리베이터 같은 기본 설비가 없는 것은 물론이요,
건축자재를 제대로 쓰지않아 벽면이 얇아 옆 강의실의 소리가 다 들렸다고.
겉으론 웅장하고 튼튼해 보이나, 기본이 되어있지않고 이용자들을 골탕먹이는 건물.
건국 이래 최대의 사학비리재단, 선인학원에 잘 어울리는 건축이다.
이 건물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인천시와 인천대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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