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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15

홍콩배우 오맹달 별세ㅣ인생의 굴곡을 이해한 코믹 연기의 대가 ★ 지난해 말, 배우 오맹달(吳孟達)이 마카오의 병원에서 간암치료를 받고있단 뉴스가 들려왔다. 오맹달은 1952년생이니, 이제 겨우 69세. 치료를 받고 다시 연기를 하실 거로 생각했으나, 몸이 많이 약해져있었다고 한다. 평소 당뇨가 있었고, 심장도 조금 안좋았다고 한다. 최근 몇년간 그는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면서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나, 이제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는 없게되었다. 개인적으로 그가 나온 작품 중 마지막으로 본 건 '유랑지구'가 되었다. ★ 오리와 생강 오래전 본 그의 인터뷰 기사 중에 굉장히 인상적인 게 있다. 기자와 오맹달은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은 광동식 오리 요리를 먹었다. 오맹달은 사이드에 나온 생강 조각을 오리에 끼워넣어 먹으면서 말했다. 사람들은 접시.. 2021. 2. 28.
크리스토퍼 플러머,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 별세 ★ 캐나다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Christopher Plummer)가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아내가 보는 앞에서 평화롭게 임종했다. 한때 오스카상을 받지못한 가장 위대한 배우로 불렸던 그는, 80세가 넘어가면서 연거퍼 후보에 오르더니, 결국 82세에 남우조연상을 가지고 갔다. 그에게 최고령 아카데미상 수상자란 명예를 준 영화는 '비기너'이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아내가 죽은 뒤 게이로 커밍아웃하고 살아가는 노인 역을 연기했다. ★ 배우로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풍부한 목소리와 연극무대에서 잘 단련된 우아한 동작이다. 대사에 나오는 모든 단어는 물론이고, 쉼표와 새미콜론조차 구분해서 발음하는 듯한 그의 정확한 발성은 늘 환상적이었다. 그가 나오는 순간, 영화와 드라마는 갑자기.. 2021. 2. 6.
대화의 신, 래리 킹 사망ㅣ그가 책에서 말한 한국 이야기 ★ 미국 토크쇼의 거인이 세상을 떠났다. 87세. 래리 킹은 라디오, 텔레비젼, 디지털 미디어를 거치면서, 평생 5만건의 인터뷰를 진행한 대화의 달인이다. 커다란 안경과 멜빵이 트레이드 마크였고, 다저스의 광팬이었다. ★ 2014년에는 한국의 TV에 광고모델로 깜짝 등장했다. 현대캐피탈의 리스자동차 광고. ★ 이 광고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재연배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설마 진짜 래리킹이 한국 광고에 출연했을까? 싶었던 것. 하지만 진짜였다. 3개월 단발 계약이었고, 모델료는 아직도 비밀이다. ★ '대화의 신'은 그가 직접 쓴 책이다. 이 책에는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꽤 들어있다. 그 중 아주 감동적인 일화가 있어 소개하고 싶다. 80년대 초반, 그가 아직 라디오 프로그램에.. 2021. 1. 24.
미국 대통령 취임식, 랄프 로렌과 알렉산드라 오닐ㅣ대통령 부부의 옷 ★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즈가 축가를 불렀고, 트럼프의 공백을 메우러 전직 대통령들도 총출동했다. 객석은 썰렁했고, 모두들 마스크를 끼고 있어 이상했지만, 새로운 대통령의 시작에는 무리가 없었다. 오늘은 대통령 부부의 의상에 대해 소개하고싶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큰 행사이고, 이런 행사에 어떤 브랜드를 입는가는 중요한 일이다. 미국인들은 이런 행사를 여러모로 잘 이용하기 때문에, 분석하는 재미가 항상 있었다. 우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랄프 로렌 정장을 입었다. 그리고 질 바이든 여사는 알렉산드라 오닐의 옷을 입었다. 두 분 다 파격적인 선택이다. ★ 원래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 브룩스 브러더스의 옷을 입었다. 그런데 이 모범생 노정치인인 조 바이든.. 2021. 1. 23.
필 스펙터, 감옥에서 죽은 비틀즈 프로듀서 ♠ 1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도소 병원에서 노인 수감자 한명이 사망했다. 작년 12월에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던 중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한다. 81세 노인의 사망은 발표되자마자 속보로 영미권의 뉴스 1면을 차지했다. BBC도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이 노인이 누구길럐? 그의 이름은 필 스펙터. 그는 비틀즈의 '렛잇비'와 존 레논의 '이매진' 의 음반 프로듀서이다. ♠ 이 단 한줄만으로도 명함이 필요없겠지만, 그가 지난 세기 대중음악계에서 벌인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혁신적인 녹음방식 'Wall of Sound'으로 업계의 표준을 바꾸고, 존재하지 않았던 소리를 창조했다. 레나드 코헨, 티나 터너, 라이처스 브러더스와 함께 작업했고, 그의 제작방식은 브루스 스프링스틴, 비치 보이스에게 영향을 .. 2021. 1. 19.
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 ㅣ 26년된 보잉 737 데자뷔같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의 앞바다에 또 여객기가 떨어졌다. 속보기사에서 기종이 보잉 737이라고 해서, 또 저 기종인가 싶었다. 2년전에 바다에 떨어진 비행기도 보잉 737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속기사를 보니, 다른 비행기라고 한다. 2년전엔 737맥스였고, 이번엔 737-500이라고 한다. 737 맥스는 2018년과 2019년에 두 차례의 비극적인 사고를 냈다. 이번에 사고를 낸 737-500은 맥스보다 오래된 비행기다. 이 비행기는 1980 년대와 1990 년대에 제작된 737의 2세대 737 클래식 시리즈이다. 수년 동안 강력한 안전 기록을 낸 기종이다. 사고기, Sriwijaya Air 737은 26년이 되었다. 항공사는 새로운 항공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시대의 항공기가.. 2021. 1. 10.
캐나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앙드레 가뇽 사망 ★ 지난 12월 3일, 앙드레 가뇽이 세상을 떠났다. 84세. 목요일이었다. 4살에 피아노를 배우고, 6살 때부터 작곡을 했다는 이 남자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의 음악이 처음 알려진 건 9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처음 반응은 은근했으나, 조금씩 카페와 CF속으로 침투했다. 10년쯤 지나자, 그의 음악은 전국의 카페를 차지했고, 티브이에서도 아무 때나 나오는 고정 레퍼토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정점은 2011년의 대우 아파트 광고이지 않을까. ★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원래 모델이 비의 부인, 김태희였다. 최전성기의 김태희를 밀어내고, 고급 아파트 광고의 모델을 차지한 앙드레 가뇽. 도심 속 초럭셔리 아파트를 마치 숲속 별장처럼 만든 광고였는데, 반응이 꽤 컸다. 광고 때문에 한국에 오셨던 걸까 검.. 2020. 12. 11.
디에고 마라도나 사망, 축구의 신에게 바치는 헌사들 ★ 유럽 선수들은 대개 공을 제압하여 통제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하지만 나는 공을 친구로 대한다. 경기 중에 내 친구가 어디로 가고싶던지,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하게 놔둔다. ★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는 11월초 뇌혈전수술을 했고, 알코올 의존성 치료를 받았다. 회복이 잘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심장마비가 왔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추모의 말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3일간의 국가 애도를 선언했다. 당신은 우리를 세계 정상에 데려갔다. 당신은 우리를 대단히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존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에고. 우리는 평생 당신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브라질의 축구전설, 펠레도 짧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젠.. 2020. 11. 26.
윤지오 사망? 새벽에 올라온 인스타 부고 윤지오의 인스타에 부고가 떴다. 부고가 공지된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가 조금 넘었으니, 캐나다 토론토 시간으론 낮1시경이다. 윤지오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이 부고를 알렸고, 고인인 윤지오가 남긴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뭔가 착오가 있는, 단순 해프닝이었으면 좋겠다. 장난이나 착오였으면 좋겠지만, 부고란 게 어디 그렇게 간단한 일인가. 현재 윤지오가 처한 상황은 많이 복잡하다. 일단 윤지오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상태다. 김수민 작가에 대한 명예훼손, 후원금 횡령 건이다. 단, 법무부는 소재불명을 이유로 기소중지를 선언했다. 여권은 중지되어서 불편하겠지만, 부담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윤지오는 틈만 나면 인스타로 자신의 활동을 알려서, 법무부의 행정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지난 8월, 호텔에서 한 .. 2020. 11. 24.
스페이스X의 리질리언스호, 우주인들의 흥미로운 이력 인류의 첫 민간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다른 때라면 우주가 들어간 단어들이 주목을 받았겠지만, 이번에는 민간이란 단어가 뉴스를 쓸어갔다. 엔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드디어 우주에 인간을 보낸 것이다. 내년에는 톰 크루즈도 이 회사의 우주선으로 우주에 간다고 한다. 오류를 허용하지않는 우주비행 임무를 민간의 힘으로 해낸 것이 대단하다. 그런데 리질리언스호의 뉴스를 보다 의외로 우주비행사들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제일 어린 우주인이 44세. 나머지는 모두 50대다. 원래 이렇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가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 특별한 지 모르겠다. 닐 암스트롱이 달로 갈 때 나이를 검색하니, 39세 때다. 우주비행은 청년들의 영역이 아니라, 해당분야 경력자들의 세계이다. 30대 후반은.. 2020.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