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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Sport

손흥민 골, 아스널전 하이라이트ㅣ북런던의 왕

by 헤로도토스의 별 2020. 12. 7.

경기직후 발표된 MOM, 아니 KOM이 된 손흥민

손흥민이 아스널전에서 결승 선제골을 넣고, 케인의 두번째골도 어시스트했다.

당연하게 MOM이 되겠지 했는데, 경기 직후 발표된 영상을 보니, King of Match였다.

북런던 더비를 알리는 뉴스에서 늘 북런던의 왕을 가리자 라고 외치는데, 그걸 가져온 걸까?

 

원샷원킬.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딱 한번 슈팅했다.

그게 너무나 멋진 궤적으로 골인되었다.

축구에 예술점수가 있다면, 10점 쯤 더 줘야하는 골.

정말 어마어마한 골이었는데, 상대팀 아스널로선 의욕이 꺾일만한 골이었다.

 

결승골을 차는 순간의 손흥민, 직후 관중석을 보며 달려간다. 특유의 사진 촬영 포즈를 한다.

사실 오늘 경기는 별 건 아닌데 꽤 긴장되는 요소가 있었다.

주심이 바로 마틴 엣킨스이란 사실이다.

이 양반은 오심의 귀재랄까, EPL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 유명한 심판이다.

엣킨슨 심판은 파울을 잘 불지않는다.

그래서 경기가 굉장히 거칠어지고, 크고 작은 부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 심판에게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고메스를 태클해서 부상시켰을 때, 퇴장을 준 게 이 심판이다.

그때 퇴장은 의외였는데, 왜냐하면 이 심판은 원래 경기를 거칠게 몰아가는 편이고,

웬만한 반칙은 불지않기 때문이다.

나중에 사진으로 밝혀진 것이 이날도 손흥민에게 처음에는 엘로우카드를 들었다가,

고메스가 심한 부상을 당한 것이 밝혀지자, 레드 카드로 바꾼다.

또한 애초에 이 심판이 경기를 이상하게 운영하여, 선수들의 신경전이 격렬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오심의 귀재

오늘은 무사히. 그런 맘으로 경기를 봤는데, 

아니나다를까, 꽤 거친 경기가 진행되었다.

선수들이 반칙을 당하고 자빠져도 웬만하면 그냥 진행되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선 구역을 나눈 것처럼, 문전 근처에서만 평소처럼 안불었고,

널널한 지역에선 휘슬을 자주 불었다. 

뭐, 이정도면 평균은 되네. 싶은 경기운영이었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부상없이 경기를 끝내서 다행이다.

이 심판이 얼굴을 비치면 선수들이 자주 다쳐서 걱정이었다.

 

케인의 두번째 골 

오늘은 어시스트도 멋있었다.

아스널 수비수들을 달고 문전으로 쇄도하여 헛다리 짚기를 하며 혼란을 준 뒤, 

툭 앞으로 공을 밀어주어 케인에게 슈팅 찬스를 주었다.

말없이, 심지어 눈지도 없이, 척척 호흡이 맞아가는 플레이를 보는 건 정말 즐겁다.

저런 호흡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어떻게 동료의 움직임을 보지않고서도 서로 알 수 있는걸까?

내가 아스널 수비수라면 환장할 것 같다.

이것도 막을 수가 없는 플레이였다.

 

아르데타 감독과 외질

지난 경기도 졌기에, 아스널은 오늘 이를 갈고 왔을텐데, 완패당했다.

이 전통깊은 더비에서 토트넘이 2연승한 건, 10년 만이라고.

아르데타는 슬슬 짐을 쌀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인상적이던 지난 시즌을 회상하면 좀 의외의 몰락이다.

아스널을 사랑하는 팬들은 무척 괴로운 밤이 되었다.

토트넘은 골을 넣은 다음엔 잠그는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

점유율은 아스널이 더 높았을 것이다.

계속 공격하는데 찬스가 나지않는 아스널을 보며, 외질이 생각났다.

저렇게 답답할 때 길을 찾는 게 전성기의 외질이었는데,

아스널 미드필더의 패스들이 아쉬웠다.

 

중국 욕하고 게임에서 퇴출된 외질.

그는 뭔가 그 사태를 경기력 하락의 알리바이처럼 사용하는 느낌이다.

아스널 팬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간적으로 경기력 하락이 먼저이고, 중국욕은 다음이라고 한다.

아스널은 외질의 통장에 주급으로 계속 막대한 돈을 넣어주고 있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지않도록 머리를 썼어야 하는 것 같다.

불행한 이야기는 1년은 더 갈 것이다.

 

이 경기는 스퍼스 홈에서 성적소수자를 위한 특별매치로 치뤄졌다.

선수들은 레인보우색 완장을 팔뚝에 차고 달렸고,

경기장은 레인보우색 조명으로 가득했다.

또한 관중입장이 허용된 경기였다.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아니라, 한정된 팀, 한정된 경기에만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고.

관중입장이 거절된 팀들이 입이 삐쭉 나왔는데, 그에 대해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는 말했다.

 

관중입장을 거절당한 팀들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 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외부 요소에 영향을 받지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관중들이 스퍼스 티셔츠를 입고 응원해준다면, 좋겠죠.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 있으니까요.

 

유관중 경기!

손흥민은 오늘 경기로 팀을 선두에 올려놓았다.

리그 10호골로 득점왕 순위에서도 계속 싸운다.

이 이상 좋을 수 없는 느낌이 드니, 우리는 손흥민의 전성기를 보고 있는 걸까?

그가 어디까지 올라가나 보고싶다.

 

후반 교체되는 손흥민, 을 맞이하는 무리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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