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공부는 빡시기로 유명하고, 경영대의 MBA과정도 만만치 않다.
이과 문과 양쪽에서 어려운 학문으로 대표격인 공부를, 그것도 자국이 아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3년만에 마친 일본인 안과의사의 이야기다.
이런 이력이라면 그 자체로 책이 된다.
단, 책을 보니 이력이 조금 정리가 필요하다.
제목을 '하버드 최강 공부법'이라고 붙여놔서 이 분이 하버드 MBA를 배운 것처럼 생각되는데, 실제는 보스턴대학교 MBA를 했다.
하버드의대를 다니면서, 집근처 보스턴대의 MBA를 함께 공부한 것.
이쪽 MBA는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데, 1년에 3억 정도 들 것이다.
작가도 MBA 등록금은 부모님에게 돈을 빌려서 냈다고 한다.
'경영을 아는 의사' 가 이 분의 지향점이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경영학의 개념들을 공부법과 발상법, 이력관리 등에 적용한다.
매몰비용.
복리사고법.
린 생산방식
10K(주식시장 보고서)로 독해 학습
같은 개념들이 적재적소에 쓰인다.
책을 읽다보니 다른 경영학 개념들도 이런 식으로 일상과 사고법에 적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 작가는 일본의 준텐도 대학을 나왔다.
준텐도는 우리 말로 쓰면 순천당.
작가는 모교에 대한 애정이 크다.
책 곳곳에서 그것을 드러낸다.
그는 지방의 준텐도에서 의대 학부를 다니고, 도교대로 옮겨 임상을 했다.
그리고 태평양을 건너 석박사를 공부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다음엔, 다시 모교로 돌아가 교수로 일한다.
검색하니, 현재 이 분은 준텐도대학의 의대교수이자, 2016년에 의료LOT 회사를 설립하여 사장님이 되었다.
정부의 일도 하시는데, 노동복지부의 업무스타일 개혁 연구그룹에 참여했다고.
공식 사이트가 있는데, 정보가 많아서 시간날 때마다 보고있다.
眼科医 猪俣武範オフィシャルサイト
順天堂大学で医師として勤務しながら、ハーバードに留学、MBAも取得した眼科医の猪俣武範の公式ホームページです。
inomata-official.com
★ 의료로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모교의 후배들과 함께 여러 연구를 한다.
이노마타 챌린지 랩 이란 것도 있다.
자신의 이름인 이노를 영어 이노베이션과 연계하여 이름을 지은 것도 재미있다.
아마 미국인들은 이노 라는 일본인의 이름을 발견하면, 혁신이 떠올랐을까?
★ 유학시절 구글블로그스팟으로 블로그를 운영했고, 3년 동안 천개의 포스팅을 했다.
미국 동부에서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개인적 목표를 블로그에 공개해서 지킬 수 밖에 없는 미션으로 만든다.
배포있는 행동이다.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테니스가 취미이고, 건강관리를 이것으로 한다.
유학시절에 단과대 대표로 대학생 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자다.
미국 대학생활의 중요 포인트가 스포츠 활동이라고 한다.
스포츠는 미국대학생들에게 매우 친숙한 활동이고, 전공불문으로 하나씩은 즐긴다고.
스포츠는 사회생활이랄까? 친교, 인맥을 만들기에도 유리하다고.
반드시 하나쯤은 활동을 하라고 권한다.
이 분은 어떤 모임이건 참여하면 남들이 하지않으려는 간사, 총무를 도맡아 한다고 한다.
그러면 이득이 많다고.
회원들의 정보를 깊이 알 수 있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참 적극적인 사고방식이다.
★ 라이프 플랜을 짤 때, 항목을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 유용하다.
작가의 항목은 7개.
일
가족
경제
건강
자기계발, 학습
취미
기타(봉사)
읽고 바로 실천해보았다.새해를 맞이해 계획을 이노마타식으로 정리해보았다.
★ 병원에서 사용하는 환자 분류법을 공부법과 사고법에 적용
전시나 응급상황에서, 의사들은 쏟아지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전, 먼저 분류한다.
손목에 채우는 띠색깔로 한다고.
검은색 - 죽은자
빨간색 - 긴급치료자
파란색 - 나중치료자,
노란색 - 치료끝난자.
이걸 공부법에 응용한다.
시험공부의 핵심은 기출문제를 푸는 것인데, 작가는 문제를 의사들이 환자를 구분하듯이 한다.
한번에 풀린 것,
틀린 것,
두번 틀린 것 등을 색깔로 구분.
공부시간이 절약되고, 효율이 높다고.
매일의 투두리스트도 같은 방식으로 관리
★ 영어공부
토플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유리
말하기는 테드.
작문은 10K보고서로 학습하라.
10K보고서가 재미있었다.
아마 경영대학원에서 알게된 정보 같은데, 미국의 모든 상장기업은 증권거래소에 주주대상으로 업무보고서를 낸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걸 10K라고 약칭한다.
구글에서 회사명과 10K를 치면 바로 나온다.
보고서의 특성상, 매우 명확한 단어들을 사용하며, 일종의 소개서, 이력서같아서 핵심가치를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몇개를 뒤져서 보았는데, 아주 유용했다.
★ 이분의 공부법 중에 가장 특이한 건 노트에 대한 견해였다.
이 공부천재는 노트를 만든 적이 없다고 한다.
잉?
하는 기분이 든다.
갠적으로 아는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은 모두 노트를 굉장히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분은 노트는 시간이 너무 들어가는 일이라고 한다.
참고서를 사서 여백에 필요한 것을 첨가하면서 공부의 핵심에 집중하는 편이 선호한다고.
참고서엔 색인, 목차가 있어서 참고하기도 더 좋다고.
내 경험에는 반하지만, 흥미로운 견해다.
★ 미국유학은 방학 휴가 때 여행의 기회를 준다.
남미 여행이 쉬운 것을 강점으로 든다.
생각해보면, 동북아시아 사람에게 남미는 가장 먼 곳이다.
미국인들의 거리감각으론 전혀 다른 곳이겠다.
★ 추천하는 영어공부 사이트
월스트리트 저널
이코노미스트
USA 투데이
파이낸셜 타임즈,
네이처
파이낸셜 타임즈가 눈에 띈다.
작가는 각 사이트들을 자기식으로 짤막하게 소개하는 말을 붙였는데,
파이낸셜 타임즈를 1988년에 창간된 영국 신문이라고 적어놓아 깜짝 놀랐다.
1988?
내가 아는 그 신문이 아닌가보다.
젠장 FT가 또 있었나?
일본에 팔렸다더니, 영국이 다시 만들었나?
했지만, 붙어있는 영문 사이트 주소는 기존의 FT였다.
출판사가 오자를 냈다.
이 신문은 1888년에 창간되었다.
일본인 작가가 이 신문을 언급하니 재미있는데, 현재 이 유서깊은 신문은 일본의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FT를 샀다.
매각대금은 한국돈으로 무려 1조 5천억.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본 가십뉴스에선, 매각 협상 테이블에서 FT의 경영진이 미적거리자,
니혼게이자이의 회장이 전액 현금, 일시불로 지불하겠다고 선언했고,
FT 경영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고 한다.
일본이 인수한 다음해, 신문의 칼럼이 HP의 경영을 까자, HP가 광고로 협박했다.
칼럼을 내려라.
하지만 당연히 신문은 거절했고, 오히려 HP의 협박을 까는 칼럼을 또 올렸다.
이 신문은 문장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영어공부를 할 때, 이 신문을 들고다니면 가장 실력자로 보였다.
책 사이에 분홍빛이 도는 FT를 슬쩍 넣어가지고 다니면 있어보였다.
요새는 누가 종이신문을 보겠는가.
요새 청년들은 잘난 척 하기도 어렵겠다.
일본이 인수한 뒤에는 신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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