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게 하와이를 점령당하고, 해군과 공군의 주력을 잃어버린 미국.
유령함대라 불렸던 퇴역군함들을 모아 반격한다.
중국군의 브레인, 왕은 미군의 교란이동을 파악하고, 남쪽으로 이동 남은 미국 함대와 결전을 치른다.
1권이 제2의 진주만 침공이라면, 2권은 제2의 미드웨이 해전이다.
★ 군 전력의 핵심은 역시 인간
그중에서도 하사관들의 일이 정말 중요하단 걸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만들고, 삐걱대는 인사의 이임새를 수리한다.
배를 소중하게 대하면, 배도 너를 보호한다.
이 밖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장교, 엔지니어 사병, 전투병 등을 특징과 가치를 설득력있게 그린다.
★ 미래 전투에서 로봇이 중요하단 건 알았는데, 의학도 예방적으로 쓰이는 것은 인상적이다.
소설에서 군인들은 수시로 약을 먹는다.
잠을 쫒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
각성제, 에너지 드링크같은 걸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 셈이다.
실제 미군도 이미 사용하고 있지않을까 싶은데, 이 부분도 로봇처럼 인간의 전투능력을 비약적으로 키울 것이다. 스포츠는 약물사용을 금했지만, 전쟁은 아니다.
군사용 의학은 치료 뿐 아니라, 전투력 상승에 필요한 약물도 포함될 것이다.
★ 캐리신 이야기
완전히 다른 것이 소설에 끼어든 느낌이다.
이 여자의 이야기는 주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흥미진진한 소재이기에 따로 소설로 써도 좋지만, 이 소설에는 안어울린다는 생각이다.
★ 손자병법
소설 내내 중국의 왕 장군은 손자를 인용한다.
인용구절은 적절하고 캐릭터의 마무리도 훌륭했다.
저 짧은 책은 언제까지 전쟁의 교과서로 쓰일까?
★ 공군판 유령함대격인 미군의 올드보이 전투기들의 장면
느릿한 텍사스 사투리.
최신 상황판 기기를 닥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조종간에 붙이는 남자.
이 전투기에 들어있는 컴퓨터의 지능은 손자가 가지고 노는 아기곰인형의 칩보다 성능이 낮다.
이 올드보이 조종사의 활약은 재미있었다.
등장하는 모든 비행기들이 실제 있는 거라, 구글링하면서 기종들을 확인해가며 읽었다.
소설에 묘사된 무기들의 속도를 계산하면, 엄청나게 짧은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된다.
내가 전투 장면을 읽는 것보다도 빠를 것이다.
★ 실리콘밸리 거부들의 전쟁
전자전에서 완전히 패배한 미군을 대신해 반격을 준비한다.
실리콘밸리 천재, 거부들의 어떤 특징들을 모아서 몇 명으로 축약했다.
그들은 말한다.
다시 한번 이 나라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보상을 받는 나라로 만들어야 해.
서로 만나진 않지만, 실리콘밸리의 디지털 전사들과 해군과 공군에 있는 아날로그 베테랑 군인들의 활약이 대조되어 좋았다. 두 가지를 축으로 전쟁의 재건을 꿈꾸는 것은 적절해보인다. 갠적으로 둘 다 아주 매력적인 인간들이었다. 그게 이 소설의 장점이다.
한편 실리콘밸리의 땅의 유래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이 책에서 읽어서 기록해둔다.
1931년에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의 시의원들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독특한 계획을 세웠다. 48만 달러를 모금해 404만 7,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농지를 산 다음, 그 땅을 단 돈 1달러에 미 정부에 매 각했다. 그것이 아주 좋은 투자였던 이유는 그 농지의 지형이다.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주기적으로 안개가 끼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었던 것이다. 서니베일을 해군의 새 '비행 항공모함' 기지로 만들어, 복엽기의 공중 기지역할을 할 거대한 헬륨 비행선들을 들일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예상대로 풀리지 않았다. 1933년에 해군이 시범으로 만든 공중수송 항공모함 애크런호가 추락했다. 계획은 보류되었고, 유일하게 남은 흔적은 이 비행장을 미 해군 항공국의 국장이자 추락 사고로 사망한 윌리엄 모펫 제독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 마을로서는 다행스럽 게도, 그로부터 몇 년 후에 2차 세계대전이 터졌다. 모펫필드 비행장은 초계기 기지가 되었다가 그 후 에 미국 공군 위성 테스트 센터가 되었다. 1950년 대가 되자 대형 항공우주 기업 서너 개가 이 기지와 테스트 센터 주변에 둥지를 틀었다. 서니베일로 이주한 수천 명의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지역 대학들과 긴밀한 협력을 맺었고, 오래된 농지는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비행기를 통해 지역 경제 성장을 도모했던 시의회 의원들의 계획은 대신 실리콘밸리라는 황금알을 낳았다.
1990년대에 국방비가 축소되면서, 모펫필드 기지의 상당수는 버려졌고 시설은 나사의 에임스 연구 센터로 넘어갔다. 군이 주둔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이곳의 상징적인 건물인, 세계에서 가장 큰 격납고가 전부였다. 구글이 1번 격납고를 사들여 경영진 제트기 전용 공항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기지의 잡동사니들 은 민간 기업들에 팔려 나갔다. 어보이는 처음 실리콘밸리에 도착했을 때 그 야심과 비전뿐만 아니라 현금의 흐름에 압도되었다. 이제 그는 전화 한 통만 하면 그 거대한 격납고를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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