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컬처/Movie

바스티유 데이, 소매치기가 훔친 가방 안에 들어있는 것

by 헤로도토스의 별 2021. 1. 9.

★ 영화의 시작을 보는데 이거 어디서 똑같은 상황을 읽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일기를 뒤져보니, 송호영의 '바쁜 전문가들을 위한 7가지 팁'이란 책이었다.
영어 공부를 위한 실용서적인데, 작가가 자신의 공부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작가 송호영은 의사인데, 영어공부에 뜻을 두고 열심 공부노트를 만들었다.

책에는 노트를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데, 정말 대단한 노트였다.

정성을 뛰어넘어 어떤 집념이 느껴지는 노트였다.

과거엔 이런 노트 장인들이 있었다.

 

송호영은 어느날 버스에서 깜박 졸았다가 깨어보니, 가방이 없어졌다.

소매치기당한 것이다.
다른 것은 아쉽지 않았으나, 영어공부노트만은 회복불가능한 타격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 병원으로 소포가 왔고, 그 안에는 영어노트와 함께 편지가 있었다.

제가 누구인지는 알려고 하지마시고요, 노트를 보니 돌려보내야 될 거 같아서 돌려보냅니다.

가방을 훔쳤던 소매치기마저 귀한 노트임을 알아보고 돌려준 영어노트. 

작가는 노트 표지에 분실했을 때를 대비하여 연락처와 함께 꼭 돌려달라는 메세지를 써놓았었다.

★ 소매치기가 가방을 훔쳤는데, 가방 안에 상상도 못할 물건이 들어있었다.

이 영화에선 가방에 폭탄이 들어있었다.

장소는 파리. 

폭탄은 곰인형의 뱃속에 있었고, 곰인형이라고 착각하고 실망한 소매치기가 가방을 버렸다가 터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죽고 본인은 테러범으로 쫒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파리의 미국인'은 영화적으로 하나의 장르같다.
이 둘은 합치면 폭발하는 화학 공식처럼 미국인은 파리에 있으면 사건이 일어난다.

 

과거 파리가 상처받은 미국인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새로운 느낌으로 격려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 10년의 영화에 나오는 파리는 매우 폭력적이다.

풍경은 아름답지만 어딘지 병들어있고, 전체적으로 어둡다.


★ 영화의 배우들이 대부분 영국인들이다. 
두 주연 뿐 아니라 조연들도 영국 배우들이 많았다.
영국 배우들이 미국 사람이라고 우기면서 파리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조금 이상했다.

★ 파리의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소매치기가 주인공이어서,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지들이 나오는 게 자연스럽다.
동시에 장물아비라던가, 극좌 활동가들의 활동장소들도 나온다.
영화 속 파리는 화난 사람들로 가득하다.
증오와 불만이 약간의 도화선만 있으면 폭발하기 직전인 것처럼 그려진다.

★ 바스티유 데이는 7월 14일. 프랑스의 국경일이다.
바스티유 감옥으로 처들어간 날을 기린다.

7월이면 한여름인데, 등장인물들이 긴 팔에 잠바를 꼭 입어서 이상했다. 
파리의 여름은 기온이 낮은가?

★ 미국 CIA는 파리를 염탐하고 있다.
프랑스 기관 몰래.
우리나라에서도 그럴까?
저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영화 속 CIA 책임자는 오래 알고지낸 프랑스 정보국장을 신임한다.

그러다 배신당해 살해당한다.

사람을 잘못 판단하면 죽는 세계다.

 


★ 줄거리
소매치기 마이클 메이슨과 반항적인 CIA 요원 션이 파리를 혼란으로 몰고가는 테러를 막는다.

파리에 사는 소매치기 마이클 메이슨이 테디 베어가 든 가방을 훔친다. 장난감에 시한 폭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그는 거리에서 장난감을 옆으로 던진다. 몇 초 후 폭발하여 4 명이 사망한다. 

CCTV 영상은 메이슨의 얼굴을 드러내고 프랑스 경찰은 그를 테러 위협으로 추적한다. 이 폭발은 사실 프랑스 내무부의 일부 그룹에 의해 설계된 것이다. 그들은 국립은행에서 디지털 이체로 5억 달러를 하기위해 범죄모의를 했다. 

하지만 파리의 CIA 요원들이 독자적인 수사를 시작하고, 반항적인 요원 션 브리어는 메이슨의 "테러 공격"뒤에 숨겨진 실제 이야기를 발견한다. 

소매치기와 요원은 협력하여 부패한 범인들의 계획을 무너뜨린다.

 

샬롯 드 봉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