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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인물과 뉴스

소크라테스의 동생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훈아의 KBS 콘서트, 신곡 '테스형'발표

by 헤로도토스의 별 2020. 10. 13.

2020년 추석의 하일라이트는 나훈아였다. 그는 연휴 마지막날 밤, KBS에 출연하여 노래를 불렀다. 코로나로 관객은 없었고, 화상연결한 전세계의 한국인들이 있었다. 약간 백남준적 상황이고, 무대였다.

 

칠십 노인의 무대 장악력은 엄청났다. 시종일관 에너지를 팍팍 발산하며, 동작 하나하나, 말 한마디에 마음을 실어 공연했다. 과연 아직도 콘서트가 매진된다는 것이 한순간에 이해됐다.

 

2가지가 놀라웠다. 우선은 테스형이란 신곡을 들고나온 것. 지난 5월에 발표된 곡이라는데, 아직도 새 노래를 만든다는 것이 대단하다. 은퇴가 빠른 음악업계 특성을 보면 그의 신곡발표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좋아하는 가수 송창식에게 유일한 불만이 있다면 신곡이 없다는 것. 나훈아는 대단하다. 리스펙트!

 

두번째는 그의 사투리가 놀라웠다. 오랫만에 방송에서 표준말을 써야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자유롭게 자기 말을 하는 경상도 남자를 보았다. 천지삐까리, 등 단어도 제대로였지만, 무엇보다 그 억양과 태도에서 경상도의 옛날 남자들 느낌이 났다. 명랑하고 대범하다. 확실히 사투리로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있다. 나훈아의 말은 자유롭고 아름다웠다. 이제 저렇게 자연스런 말을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만 화제가 된 노래, 테스형에는 실망했다. 정확히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호했다. 멜로디도 평범했고, 가사도 제목만큼 재미있진 않았다.  이 노래는 결국 제목으로 모든 걸 다 말한 듯.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호칭하는 것. 그건 결국 이 질문을 가져오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이 질문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이 질문은 항상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그것이 지금의 울림, 혹은 논란을 가져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코로나 시국에 위로받은 음악은 유튜브에서 봤다. 이탈리아 발코니에서 한 남자가 트럼펫으로 존 레논의 이매진을 연주한 영상이었다.

 

테스형과 비교하니, 새삼 이매진의 가사가 대단히 직접적이고, 알기 쉽게 말한다는 것을 알겠다. 이매진은 돌려말하지도, 어렵게 말하지도 않는다. 참 놀라운 가사이다. 또 트럼펫 연주는 단조로웠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멜로디의 아름다움이 잘 전달되었다. 이매진의 가사는 이렇다.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다시 나훈아로 돌아가면, 그의 콘서트는 시청율 14%가 나왔다. 대단한 숫자로, 평생을 대중문화와 호흡하며 산 가수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나훈아의 신곡을 기다린다. 

 

나훈아

테스 형 (가사)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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