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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오비추어리

디에고 마라도나 사망, 축구의 신에게 바치는 헌사들

by 헤로도토스의 별 2020. 11. 26.

★ 유럽 선수들은 대개 공을 제압하여 통제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하지만 나는 공을 친구로 대한다.

경기 중에 내 친구가 어디로 가고싶던지,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하게 놔둔다.

 

 

★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는 11월초 뇌혈전수술을 했고, 알코올 의존성 치료를 받았다.

회복이 잘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심장마비가 왔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추모의 말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3일간의 국가 애도를 선언했다.

당신은 우리를 세계 정상에 데려갔다.
당신은 우리를 대단히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존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에고. 우리는 평생 당신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브라질의 축구전설, 펠레도 짧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함께 공을 차자.

영국의 게리 리네커도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 세대 최고의 선수이자, 모든 시대의 최고입니다.
축복받았지만 고민이 많은 삶을 살았죠.
마침내 신의 손에서 편안하길 바랍니다.

 

★  경력

마라도나하면 무엇보다 어울리는 유니폼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91경기 출전, 34골을 기록했다.

4번 월드컵에 출전해, 1번 우승하고 1번 준우승했다.

그는 대표팀 경력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늘 애정을 표현했다.

디 마리아를 만난 적이 있어.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래.
요즘 녀석들이 이 모양이지.
대표팀 얘기는 하지않아. 

그의 클럽경력에서 대표적인 팀은 두 개.

바르셀로나와 나폴리.

그는 나폴리의 왕으로 불리며, 스쿠데토 2개를 획득했다.

이 영광의 시대에 마라도나는 나폴리를 리그 최강으로 올려놓았고, 온 도시가 그에게 사랑을 바쳤다.

하지만 운명은 얄궂어서, 그가 사랑했던 두 팀. 대표팀과 나폴리의 충돌이 벌어진다.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에서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가 붙었다.

그리고 그 경기가 나폴리의 홈구장에서 열렸다.

스타디오 산  파올로 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마라도나는 홈팬들에게 자신을 응원해달라고 호소한다.

이탈리아 대표팀을 북부의 적이라고 몰아붙이고.

이것은 결국 커다란 패착이 되었다.

 

나폴리 팬들은 어쨌든 이탈리아 사람들이었고, 이탈리아를 응원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남북의 다툼을 파고들어 나라의 분열을 일으키는 마라도나의 행동을 비난한다.

이탈리아가 이겼다면 괜찮았을까?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를 부수고 결승에 올라간다.

그리고 이탈리아 전체는 마라도나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결국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그를 매춘과 마약복용으로 기소.

20년형을 선고했다.

나폴리도 역시 언론에 따라 마라도나를 악마로 비난했다.

그는 벌금을 내고 도망가듯 나폴리를 떠났다.

 

그가 나폴리에 올 때, 공항에는 8만5천명이 나갔지만, 나폴리를 떠날 때는 단 한명도 없었다.

나폴리는 그가 떠난 이후, 단 한번도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마라도나의 이적으로 영광의 시대는 끝났다.

 

 

마라도나는 경력의 후반 동안, 코카인 중독으로 고생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에서 두 번째 출전을 하는 동안 37세 생일인 1997년,

프로 축구에서 은퇴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두 팀을 잠시 관리한 마라도나는 2008년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로 임명되었고,

2010년 월드컵 이후 준준결승에서 독일에 패배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와 멕시코에서 팀을 관리했으며,

사망 당시엔 아르헨티나 힘나시아 데 라플라타에서 감독을 맡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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