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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Drama

에어크래쉬ㅣ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항공사고 수사대

by 헤로도토스의 별 2021. 1. 5.

★ 깊은 밤, 이 프로그램을 보고있으면 어딘지 으스스해질 때도 있다.

그러니 만약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거나, 비행 중에 보게된다면 이보다 더한 공포는 없을 것이다.

실제 한 항공사에선 실수로 최악의 항공사고편을 틀어주기도 했다는데...

 

우연히 튼 티브이에서 이 프로그램이 나오면 시간이 허락하는 때까지 가만히 보는 편이다.

왜 보게될까?

다른 재연 프로그램과는 다른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 프로그램이 다루는 주요 테마는 이것이다.

 

인간은 실수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 비행은 전 과정에 절대로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실수의 동물이고, 기술은 늘 보완점이 있다.

사실 저 커다란 쇳덩어리가 수백명을 싣고 수만 미터를 날아오른다는 게, 기적같은 일이다.

한번의 실수로 수백명이 죽어나가는 일이다.

 

항공사고는 원인이 다양하다. 

정말 별의별 원인이 다 있다.

장비와 인간이 원인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형국인데, 의외로 인간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서 놀랐다.

 

조종사 개인의 문제도 잦았다.

일종의 우울증에 빠진 조종사가 자살의 한 형태로 비행기 추락을 선택한 경우도 있었고,

고압적이고 폭력적인 주 조종사와 신입 부조종사의 갈등이 사고의 원인인 경우도 있었다.

탑승한 본인의 가족을 조종실로 초빙하여 조종간을 맡겼다가 추락한 비행기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원인을 밝히면, 그걸 조종사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않고,

왜 시스템이 저런 잘못을 막지못했는가로 집중하기 때문이다.

항공수사대는 실수에서 배워 저런 실수가 다시는 없도록 제도를 바꾼다.

룰과 규정집을 바꾼다.

이 지식은 거꾸로 전 세계 항공사와 비행기 제조사로 퍼져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든다.

이 유익한 프로그램은 그 과정을 여러 변주로 보여준다.

 

★ 이 프로그램은 재연배우들의 연기파트와 실제 관련자들의 인터뷰파트가 섞여있다.그런데 가장 좋은 연기는 실제 관련자들의 인터뷰일 때가 많다.연기라고 하니까, 맞지않는 듯 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표정이랄까?관련자들은 대부분 사고조사관들이지만, 때로 동료 조종사들이나 엔지니어들이 나온다.그들은 사고의 원인, 당시 상황, 해당 상황에서 조종사들이 느꼈을 공포 등을 이야기한다.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은 눈빛과 표정은 절절하다.그냥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인데도,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전부 다 합치면 몇편인지도 모를만큼 회차가 많은 것 같다.정식 시즌만 20개이고, 특별편들이 있는 듯.

당연히 미국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제작사는 캐나다의 회사였다.

 

인간은 언제나 실수에 노출되어 있고, 동시에 실수로부터 배워서 삶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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