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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Drama

항공사고 수사대, 북해에서 벼락맞은 비행기

by 헤로도토스의 별 2021. 7. 21.

 

 

★ 로건에어 6780사고는 여러모로 특이한 사례이다.

항공사고 수사대는 첫 10분에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죽는다.

그래서 사고장면을 대역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사망자가 된다.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보고있는데, 중간에 생존한 승객 한명이 계속 증언한다.

이야 그 사나운 북해에 비행기가 떨어져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승객 32명, 승무원3명이었으니, 생존확률이 1/35.

북해에서 이 정도면 기적이네. 하고 있었는데, 전혀 의외의 전개가 벌어졌다.

 

★ 사브2400은 스코틀랜드 에버딘에서 북해를 통과하는 비행을 한다.

착륙지는 굉장히 험한 날씨로 유명한 공항이라고 한다.

비행날도 날씨가 좋지않았고, 폭풍이 몰아쳐서 벼락이 사방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비행기의 조종사들은 베테랑들로 기장은 5천시간의 남자, 부기장은 1천시간의 여자였다.

조종사는 착륙공항에 다 도착했지만, 엄청나게 악화된 기상조건을 확인한 뒤, 

회항과 착륙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는 한바퀴 선회하면서 기회를 보기로 결정하고 기체를 돌린다.

선회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비행기에 벼락이 떨어진다.

 

벼락은 비행기 앞에 떨어진 뒤, 객석을 통과하여 꽁지로 나간다.

이때 재연장면은 특이한 현상을 보여준다.

승객과 객실승무원이 목격한 현상인데, 벼락이 비행기에 떨어지기 직전, 

밝게 빛나는 원형 구체가 객실에 갑자기 출연한 뒤, 빠르게 뒤로 이동하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지는 아직 모른다고 한다.

다만 곳곳에서 이 현상이 보고될 뿐. 

재연된 장면을 보면, 마치 토르가 망치를 휘두를 때 발생하는 전기현상같다.

 

★ 이 사고에선 아무도 죽지않았다.

사상자는 커녕 부상자도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

 

사브2400은 벼락을 맞은 다음, 북해로 추락한다.

그리고 바다와 충돌하기 7초 전에, 기적적으로 상승하여 사고를 면한다.

 

추락원인이 흥미로웠다.

 

조종사들은 자동항해 장치와 싸웠다.

비행기와 싸웠다고도 할 수 있다.

 

벼락을 맞은 직후, 조종사들은 비행기가 자동항해 시스템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행기는 멀쩡했다.

비행기는 지시받은 고도 2000미터를 유지하려 했고,

조종사들은 안전을 위해 고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것이 충돌하여 비행기는 조종불가능 상태에서 추락을 시작한 것이다.

 

조종사들이 혼란 속에서 잘못된 판단을 이유는 무엇인가?

 

1. 기장은 낙뢰대처훈련을 다른 기종으로 받아서, 이 기종의 특수한 작동을 몰랐다.

2. 인지통로화 현상의 피해. 인간은 극단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시야가 좁아진다.

경보음과 계기표시를 인지할 수 없었다.

3. 사브2400의 특수한 설계. 보통 비행기는 인간이 조종에 개입하는 순간, 자동항해 모드가 꺼진다.

그러나 사브2400은 자동항해가 우선으로 설계되었다.

이 사고 이후, 모든 비행기의 설계는 인간 개입이 우선인 쪽으로 권고되고 있다.

 

★ 그렇다면 왜 비행기는 사고를 면했을까?

컴퓨터 버그 때문이었다.

 

북해에 충돌하기 7초전, 자동항해 시스템은 프로그램에 작은 코드 오류가 1개 발생.

인간이 온갖 방법으로 장악하려 해도 꿈쩍도 않던 컴퓨터는 버그를 발견하자 멈췄다.

이 때 버그가 발생한 건, 우연이다. 

탑승자들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하겠다.

 

한편으론 충돌 직전까지 비행기를 포기하지 않고 장악하려 했던 조종사들의 근성이 돋보인다고 하겠다.

조종사들은 비행기를 오해했고, 잘못된 판단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연으로 발생한 버그의 도움을 받아 생존했다.

 

사고의 이런 부분은 설명할 수 있지만, 신비로운 부분이다.

 

★ 생존한 여자 승객이 재밌는 말을 했다.

벼락을 맞고 추락하던 비행기가 콘트롤을 되찾은 뒤,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에버딘으로 돌아가면 응급대원들이 기다릴건데, 당황하지 말라는 말.

이 멘트가 승객에겐 이렇게 들렸다고 한다.

 

착륙할 때까진 당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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