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2

미드나이트 스카이ㅣ조지 클루니의 3번째 우주 영화 ★ 우주를 좋아하는 조지 클루니 조지 클루니가 기어코 다시 우주로 갔다. 그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나온 건 이번이 3번째다. 미드나이트 스카이 이전에 솔라리스, 그래비티 가 있었다. 이전의 2편을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물론 이 영화에서 조지 클루니 본인은 우주에 가지 않고 북극에 남아있다. 대신 다른 배우들이 우주에서 활약한다. 무중력 상황에서 둥둥 떠다니고, 여러 기술적 어려움 속에서 해결책을 찾는 건 그들 몫이다. 하지만 조지 클루니가 있는 북극기지도 우주와 비슷하다. 영화 속에선 되려 이쪽이 더 위험한 곳으로 보인다. 우주 쪽은 오히려 쾌적해보인다. 반면 북극기지는 재해 대피 차원에서 인간들이 모두 이주했기 때문에, 조지 클루니 혼자 있다. 또, 그는 병들어 죽어가는.. 2021. 3. 3.
홍콩배우 오맹달 별세ㅣ인생의 굴곡을 이해한 코믹 연기의 대가 ★ 지난해 말, 배우 오맹달(吳孟達)이 마카오의 병원에서 간암치료를 받고있단 뉴스가 들려왔다. 오맹달은 1952년생이니, 이제 겨우 69세. 치료를 받고 다시 연기를 하실 거로 생각했으나, 몸이 많이 약해져있었다고 한다. 평소 당뇨가 있었고, 심장도 조금 안좋았다고 한다. 최근 몇년간 그는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면서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나, 이제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는 없게되었다. 개인적으로 그가 나온 작품 중 마지막으로 본 건 '유랑지구'가 되었다. ★ 오리와 생강 오래전 본 그의 인터뷰 기사 중에 굉장히 인상적인 게 있다. 기자와 오맹달은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은 광동식 오리 요리를 먹었다. 오맹달은 사이드에 나온 생강 조각을 오리에 끼워넣어 먹으면서 말했다. 사람들은 접시.. 2021. 2. 28.
마이클 코넬리, 배심원단ㅣ링컨타운카와 LA의 햄버거 배심원단 마이클 코넬리 저/한정아 역 ★ 왜 읽었나? 마이클 코넬리는 늘 즐겁게 읽는 작가이지만, 이번에는 스릴러를 즐기는 것보다 여행기를 읽는 기분이었다. 그의 책은 엄청나게 디테일이 강해서, 범죄를 테마로 LA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가볍고 특이한 여행기로 시작해서, 점차 정통 법정 스릴러로 빠져들었다. 뭐라뭐라 해도, 역시 스릴러를 읽는 목적은 휴식이겠지. ★ 왜 링컨차일까? 그 많은 자동차들 중에서 왜 링컨차일까? 정통 세단의 기능적인 면을 제외하고, '링컨'이란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링컨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대통령 중의 하나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변호사였다. 그래서 거리의 변호사가 타고 다니기에 완벽한 네이밍이었던 것 같다. 1편에서 변호사가 사무실 없이 링.. 2021. 2. 17.
워렌 비티의 벅시ㅣ후버댐과 도박도시의 탄생 ★ 늦은 밤에는 19금 영화들이 주로 방영된다. 야한 것들 말고도 단골로 나오는 장르가 갱스터, 호러, 액션 영화들이다. 워렌 비티가 주연한 '벅시'를 며칠 전 밤에 TV에서 보았다. 예전에 봤던 영화여서 중간에 잠깐만 보려고 했는데,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오래된 영화에서 새로 발견하는 것이 있을 때는 흥미롭다. 마치 처음 보는 영화처럼, 예전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부분이 들어있었다. 그 장면은 벅시가 서부의 고속도로 위에서 도박 도시를 만들겠다는 영감을 얻는 장면이었다. 그는 대화의 아사리판에서 우연히 사막에 남겨지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새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사실 이건 이 영화의 핵심 같은 장면이다. 영화 자체가 한 명의 갱스터를 꿈을 가진 사업가로 조명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사막에 .. 2021. 2. 10.
인천 동구 장강ㅣ도원역 주변의 특별한 가게ㅣ중국집 이름의 유래 ♣ 이 가게는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2022년 3월 27일. 확인. 이 쪽 지역이 재개발된다고 하네요. 못먹어본 메뉴들이 떠올라 아쉽기도 하지만, 매번 갈 때마다 맛있는 먹었던 우동이 가장 생각납니다. 사장님. 그동안 참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중국집 이름의 유형 이 훌륭한 가게의 이름은 '장강' 심플하게 두 글자이다. 보통 중국집의 이름은 삼박자이다. 용화루, 동래각, 진흥각, 중화루, 신성루, 삼화원, 등등 옛날 사람들의 건물 이름짓기는 규칙이 있었다. '전당합각 재헌루정' (展堂閤閣 齋軒樓亭) 이 8자만 외우면 편해진다. 앞의 4글자, 전당합각은 왕과 그 패밀리가 사는 곳에만 붙일 수 있던 귀한 글자들이다. 궁궐에 가면 이 4글자로 끝나는 건물들이 가득하다. 뒤의 4글자, 재헌루정은 민간에.. 2021. 2. 8.
황동규, 외계인ㅣ문지 시인선 196 외계인 황동규 저 ★ 뒷표지 지난 여름 몇이서 동해안 김명인 시인의 고향에 가는 길에 오랜만에 부석사에 올라보고 놀랏다. 안양문까지 오르는 길은 그대로였으나 그 뒤의 건물들 배치가 마음속의 부석사와 무척 달랐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른 후 십 년이 흐르는 동안 무량수전을 포함한 건물들이 마음속에서 조금씩 계속 자리를 이동해 아주 다른 절을 만들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전과 다름없었다면 내려다본 산하 뿐이었다. 그 후로 이 좁은 나라에서 가볼 곳을 다 보고 나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걱정이 적이 사라졌다. 그동안 이름있는 곳은 대개 들러보았다고 생각했었다. 몇 번씩 들른 곳도 있었다. 여행길 오가는 곳에 있는 선운사, 선암사, 월정사 같은 곳은 수없이 가보았다. 도산서원과 하회도 몇 번씩 들렀다. 김.. 2021. 2. 7.
GS칼텍스, 김유리의 감동적인 인터뷰ㅣ차상현 감독의 리더쉽ㅣ흔들리는 흥국생명 ★ 9득점, 공격성공율 64%의 선수가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흥국생명과 붙은 경기에서 이 선수보다 성적이 높은 선수는 3명이나 된다. 이소영(18득점), 러츠(15득점), 강소휘(13득점) 하지만 득점 4순위의 김유리 선수가 수훈선수가 되어, 인터뷰 월로 갈 때, 감동은 예약되었다. 29살. 첫번째 수훈선수 인터뷰였고, 동료들이 카메라 주변으로 둘러앉아 있었다. ★ 김유리 선수의 이력에서 오늘 새삼 주목하게 되는 건, 그의 생애 첫 프로팀이 흥국생명이었다는 것. 오늘 3:0으로 떡실신시킨 상대팀, 리그 최강의 팀 말이다. 김유리 선수는 2010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흥국생명에 입단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쩐 일인지 2년만에 팀에서 나온다.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2021.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