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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플러머,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 별세 ★ 캐나다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Christopher Plummer)가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아내가 보는 앞에서 평화롭게 임종했다. 한때 오스카상을 받지못한 가장 위대한 배우로 불렸던 그는, 80세가 넘어가면서 연거퍼 후보에 오르더니, 결국 82세에 남우조연상을 가지고 갔다. 그에게 최고령 아카데미상 수상자란 명예를 준 영화는 '비기너'이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아내가 죽은 뒤 게이로 커밍아웃하고 살아가는 노인 역을 연기했다. ★ 배우로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풍부한 목소리와 연극무대에서 잘 단련된 우아한 동작이다. 대사에 나오는 모든 단어는 물론이고, 쉼표와 새미콜론조차 구분해서 발음하는 듯한 그의 정확한 발성은 늘 환상적이었다. 그가 나오는 순간, 영화와 드라마는 갑자기.. 2021. 2. 6.
서효인, 여수 ㅣ문지 시인선 494 여수 서효인 저 ★ 뒷표지 여수는 처가가 있는 도시다.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밤의 바다보다는 낮의 굴뚝이 더 인상적인 도시였다. 화학 공장의 성기들은 반성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회백색 매연이 쉬지 않고 도시의 하늘을 덮어 가렸다. 나는 반성을 모르는 굴뚝이었다. 솟구치다 사라질 연기를 위해 반성을 모르고 살았다. 나는 남성 시인이고 이성애자며 판정받은 장애가 없다. 돈 안 되는 시를 쓴다며 이른바 예술 한답시고 인중에 힘깨나 주고 지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사회적 오른손잡이로서 불편함과 마주해 악숙하지 않았다. 내가 겪지 못한 불편은 누군가에게 불쾌와 상처, 고통과 폭력이었다. 문단이라는 거실 소파에 앉아 방관자의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그런 일은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문.. 2021. 2. 5.
리암 니슨의 테이큰2ㅣ이스탄불의 아버지들ㅣ아이 돈노우 후유아 ★ 이스탄불 테이큰의 제작자 겸 작가, 뤽 베송은 파리를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돈을 번 뒤, 리암 니슨과 매기 그레이스 부녀의 다음 난장까는 액션의 배경으로 이스탄불을 선택한다. 테이큰 1편은 기획단계애서는 의심받는 프로젝트였다. 전직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젊은 시절 연기했던 액션영화 '코만도'의 줄거리를 훔쳐온 듯한 설정에, 주인공마저 액션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연기 잘하는 영국인 '쉰들러' 였다. 하지만 막상 개봉한 영화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뻔한 설정이지만 진행이 상쾌했다. 그리고 군데군데 설정들이 매우 설득력이 높았다. 섬세한 연기파 배우 리암 니슨은 연출을 도움을 받아 은퇴한 요원의 분위기와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의 동작은 간결했지만 위력있어 보였고, 위기때마다 훈련받은 지식으로 극복.. 2021. 2. 4.
리암 니슨의 콜드 체이싱ㅣ설산에서 벌어지는 타란티노식 활극 ★ 아무 정보없이 영화를 보는데, 점차 타란티노가 생각났다.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들이 우르르 나오고, 의외의 순간에 엉뚱하게 죽는다. 인물들은 장광설을 떠들고, 헛짓들을 하면서도 어딘가 인생철학을 가진 멋짐을 보여준다. 굳이 메인 스토리를 따자면, 당한 자의 복수 이다. 배경만 설산으로 바꾼 느낌이었다. 감독이 타란티노의 조연출이라도 되나? 검색해보니 노르웨이 사람이다. ★ 한스 피터 몰란트 감독은 같은 영화를 2번 만들었다. 이것도 되게 희한한 경우인데, 노르웨이에서 원작영화를 만들었고, 그게 대히트를 하자, 헐리우드에서 영어판으로 배우들을 싹 갈고, 캐나다 배경으로 리메이크를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우선 몰란트 감독이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이 기본이겠다. 그는 이십대에 미국에 .. 2021. 2. 2.
리암 니슨의 툼스톤ㅣ악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데이빗 하버 ★ 정의로운 주인공은 선하고 약한 피해자를 대신해 악당을 혼내준다. 일반적인 영화 스토리는 그렇다. 하지만 툼스톤은 피해자가 악인이면 어떻게 되나? 하는 질문을 던진다. 마약 밀매업자들, 갱들, 공권력과 척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족을 유괴당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정 때문에 경찰에 도움을 청할 수가 없다. 정식 수사를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자기 조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그것이 쉽지않다. 상당히 흥미로운 시작이다. 도대체 어떤 간큰 놈들이 이런 악인들을 상대로 범죄를 벌이나 싶었는데, 그 부분을 두 명의 배우가 놀라운 연기로 만족시켜준다. 데이빗 하버와 아담 데이빗 톰슨이 유괴범 콤비를 연기하는데, 정말 강렬하다. ★ 두 배우 모두 이름에 데이빗이 들어간다. 마치 천상의 궁합을 예고하는 듯. 이.. 2021. 1. 31.
항공사고 수사대 스페셜ㅣ1958년 맨유 뮌헨 비행기 참사ㅣ누명과 싸운 기장 ★ 새로 알게된 사실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 뮌헨참사의 비행기는 사고가 나기 전, 2번이나 비행을 멈출 기회가 있었다. 활주로를 따라 달리다가 엔진 이상으로 그만 두는 걸 2번이나 했던 것이다. 내가 비행기 안에 타고있었다면 오싹 했을 것 같다. 어찌보면 2번이나 위험한 비행을 멈추라는 신호가 있었는데도, 사고는 일어났다. 비행기는 왜 3번째 이륙을 시도해야만 했을까? 그동안 한국 위키의 설명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항공사고 수사대는 당시 상황과 사고정황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 1958년의 뮌헨 참사는 많이 알려졌다. 지금도 2월 6일에 경기가 벌어지면 애도하는 의식을 가진다. 퍼거슨 이전 맨유의 전성기를 열었던 또 한명의 스코틀랜드인 맷 버스비의 이야기도 유명하다.. 2021. 1. 30.
항공사고 수사대 스페셜ㅣ유명인사들이 탄 비행기들 ★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항공사고 수사대, 스페셜 편을 보았다. 옴니버스식으로 3편의 사고를 다뤘다. 1. 1961년 다그 함마르셸드 유엔 사무총장의 죽음 2. 2016년 브라질 샤페코엔시 축구클럽의 죽음 3. 1996년 미국 상무부장관 론 브라운의 죽음 1과 3은 전세계 음모론자들의 단골 소재여서, 이 전문적인 프로그램만의 시각이 궁금했다. 전문조사관의 시각으로 음모론을 분쇄해주길 기대했다. 2는 몰랐던 사건이었다. 그래서인지 가장 충격을 받았다. ★ 첫번째 사례는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의 죽음이다. 1961년. 콩고 상공에서 DC-6가 추락했다. 프로그램에서 사고 장면을 어떻게 처리할 지 궁금했다. 이 사고는 논란이 많고, 아직까지도 사실상 미제로 남겨져있다. 조송사 과실, 격추, 사고 등... 2021. 1. 29.